[그래픽 뉴스] 질병관리청 '승격'
어제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의 직제 제정안이 의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돼 오는 12일 출범하게 되는데요.
감염병 대응 총괄 기관으로서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겁니다.
오늘의 그래픽 뉴스, 질병관리청'승격'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의 유행을 계기로 지난 2004년 국립보건원 조직에서 개편돼 신설된 기구입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차관급으로 격상된 바 있는데요.
또 다시 코로나19를 계기로 출범 16년 만에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는 복지부의 소속기관이다 보니 감염병 발생 시 효율적으로 방역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역학조사관 등 감염병 관리에 꼭 필요한 인력 확충 등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청' 승격은 인사권, 예산권 등을 행사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직이 됐음을 의미합니다.
정책 수립부터 집행은 물론 연구 기능까지, 질병관리청에 모든 권한이 부여되면서, 그 규모도 커지게 되는데요.
질병관리청 조직은 청장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와 소속기관으로 구성되고, 정원은 1천400여명 규모로 확대됩니다.
복지부를 통해 재배치되는 인원을 제외하고 새로 보강하는 순수 증원 인력만 380여명으로, 기존 정원의 42%에 달합니다.
조직 구성에도 변화가 생기는데요.
우선 감염병의 유입과 발생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종합상황실, 감염병 정보를 분석해 예측하는 위기대응분석관을 신설해 위기 상황 감시 기능을 강화합니다.
또 백신 수급과 관리 등을 맡는 의료안전예방국, 그리고 원인불명의 질병 발생 시 대응을 위한 건강위해대응관을 신설했는데요.
기존에 있던 감염병관리센터는 감염병 제도를 총괄하는 감염병정책국으로, 긴급상황센터는 감염병위기대응국으로 재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국립보건원 산하에 있던 감염병연구센터를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해서, 보건의료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했는데요.
또 전국의 5개 권역별로 질병대응센터를 설치한 것도 눈에 띕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이 발생하면 중앙 조직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감염병 컨트롤타워'가 되는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에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에서 방역의 최일선 대응을 지휘해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습니다.
특유의 침착함과 전문성으로 국민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정 본부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방역과 국가 보건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질병관리청이 승격되는 과정에서 연구기능을 배제한 개편안이 나오는 등 '무늬만 승격'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출범하게 되는 질병관리청, '무늬만 승격'이 아니라 실질적인 위상이 커진 만큼,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능력이 한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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